공자의 논어, 학문이 하늘까지 닿았던 학자가 말하는 인간의 유형은?

 

나와 뜻을 나눌 사람들을 분별해야하는 시대가 옵니다.

 

사서 중 하나에 해당하는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이 나눈 문답을 책으로 엮은 것이죠. 몇 년 전부터 논어를 다시 공부하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치와 학문을 도모함에 있어 논어가 제공하는 인간사와 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현대인들에게 유교가 제공하는 유일한(하하..) 양분인듯해 보입니다. 이것은 결국 세상 에너지를 다루는 기술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16가지 인간유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어떨까요 8개 유형정도는 내향형, 다른 8개는 외향인듯해 보일까요? 

논어에 나오는 16가지 인간 분류 중 첫 번째는 성인입니다.

 

 

1. 성인(聖人)
성인은 덕을 행함과 지혜가 완전한 사람이니 하늘과 동등한 자리에 있는 자다. 

이에대해 주자는 '성인이란 神明(신명)하여 헤아릴 수 없음의 이름이다'라고 해석했으며, 정약용은 성인은 '크고 천지 하나가 된 것과같은 상태'라고 표현했습니다. 

 

 

2. 현인(賢人)
현인은 도를 알뿐만 아니라 도를 행하는 사람으로 성인의 한 면만을 얻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성인의 제자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상에 대한 뜻은 정립이 되었으나 내면의 갈등을 극복하고자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죠.

 

 

3. 인자(人子)
인자는 충서(忠恕)의 도로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그 덕을 베풀 수 있는 자다.
성인, 현인, 인자는 도를 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이다.

사회의 스승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겠습니다. 글과 문학으로 철학을 제시하고 자신만의 학문을 만듭니다. 그 뒤를 따르는 세력이 이미 클 것입니다.

 

 

4. 대인(大人)
대인은 대아(大我)를 위해 소아(小我)를 희생해 힘쓸 줄 아는 자이며 큰 마음을 지닌 자다.

군자 단계를 지나 배움에 대한 정진을 인내해 자연스레 드러나는 도를 갖춘 인물일 것입니다. 자신만의 배움과 수용에 대한 도가 튼 상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군자(君子),
군자는 학문이 날로 뛰어나니 상달(上達)을 추구하고 의(義)에 중하며 예(禮)를 숭상한다.

: 정약용은 군자를 '바탕과 꾸밈이 함께 갖추어진 사람'이라고 풀이하였습니다. '1. 성인'이 되기 위한 기본기를 모두 갖춘 단계에 들어선 사람일 것으로 보입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를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학자들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사람이라는 설명을 한 것입니다. 재주와 덕이 두루 출중한 사람을 말합니다.

 

 

6. 성인(成人)
재능과 학식이 뛰어나며 성정까지 청렴하고 절개 있는 자다.

학문을 닦는 데는 끈기와 탐구등 타고난 재능이 뒷받침될 때 더욱 상승효과를 냅니다. 단지 집안이 학문을 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아닌 타고난 자질까지 뛰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일을 도모하기에도 훌륭할 것입니다.

 

 

7. 선인(善人)
선량(善良)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자다.
대인, 군자, 성인, 선인은 도를 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루어야 할 인격의 표준이다.

선인의 단계부터는 사회를 구성하는 인원에서 희소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자가 말하길  '성인은 내가 만날 수 없으니 군자를 만나길 바라고, 군자를 (흔치 않아) 만나기 어려우니 선인이라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8. 중행(中行)
중행은 중도와 중용을 숭상하며 굳세지도 않고 비겁하지도 않은 자다.

어디에든 어울리는 사람들로 중용과 융통성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인재들. 뜻한 바를 확실하게 선포하는 광자나 견자와 다르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지만 동료로 두기에는 훌륭한 차선으로 꼽히는 유형입니다. 세상의 도를 깨우침에서 전환점이 일어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수의 영역으로 올라가는 입구와 같은 단계라고 할 수 있겠죠

 

 

9. 광자(洸者)
광자는 재기(才氣)가 있어 뛰어나며 진취적 기상이 있는 자다. 

(광:기세가 드세다) 뜻이 높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한 성정의 인간유형. 실천보다 말이 앞서지만 자신의 뜻을 당당하게 드러내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며 이는 실천력을 가진 사람들과 무리를 이루면 좋을 사람으로 여깁니다. 실패를 겪는다 해도 자기뜻을 유지하는 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절개와 고집이 있습니다.

 

 

10. 견자(絹者)
견자는 지조와 청렴이 있으며 깨끗한 성정을 가진 자다. 

행동이 다소 성급한 유형으로 자신의 처음 뜻을 굽히지 않는 절개가 돋보이는 사람들입니다. 도를 닦으며 갖는 생각의 정돈됨을 갖는 시기를 나타내는 유형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뜻과 반하는 길은 쳐다도 보지 않는 단호함을 가졌습니다. 광자와 견자는 자신의 어떤 일을 도모할 때 동행으로 두기 좋은 '속이 투명한, 캐릭터가 확실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광자와 견자는 외향형 인간일듯하네요

 

 

11. 지자(知者)
지자는 지혜가 보통 사람보다 높으나 상달(上達)과 덕 중에 한 면은 체득한 자다. 광자, 견자, 지자는 도의 일면이니 인격에 도달하는 훌륭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지자는 불혹하고 인자는 불우하고 용자는 불구하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에 빠지지 않고 인자한 사람은 근심치 않으며 용맹한 자는 두려워않는다)'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지자, 지혜가 있어 의로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며 성실하고 믿음을 주는 인재입니다.

 

 

12. 유한자(有恒者)
유학자는 항심(恒心)과 마음의 힘으로 선을 즐겨 덕을 향해 수학하는 자다. 유항자는 도를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구비해야 할 정신적 자세다. 

배움에 대한 감각을 처음 깨울 때의 자세로 도를 배우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아이와 같은 자세를 의미할 것입니다. 이는 배움에 지치지않는 근원적인 마음가짐입니다.

 

 

13. 야인(野人)
야인(野人)은 소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노동으로 생산을 하는 백성(百姓)이다. 야인은 교육으로써 그의 덕행과 지혜가 날로 진보하게 만들어야 한다.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유형으로 소인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자는 야인을 세련된 면은 부족하지만 소박한 멋이 있는 사람들이라 표현했습니다. 또한 '최근 군자를 추구한다고 멋과 아름다움을 흉내 내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야인은 줄어들고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14. 소인(小人)
소인은 그릇과 도량이 좁고 작으며 위선적, 이익을 중시하고 의를 경시하며 근심 걱정만 하는 자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살펴 자신의 이익이 무엇일지 포착해 내는 날렵한 성정의 사람들. 자신의 성취를 위해 수단을 쓰는 것에 집착하고 편법을 동원하고 시류에 편승하려 합니다. 뻔뻔하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15. 비부(鄙夫)
비부는 비루(鄙陋)한 소인이다.

환득지 환실지 (자신이 원하는 벼슬을 얻지 못할 땐 안 달래며 그 벼슬을 얻어낸 후에는 절대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려 갖은 수를 쓰는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군자를 추구하는 듯해 보입니다. 비부와 향원은 거짓된 자들이라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16. 향원(鄕原)
향원은 외모는 군자와 같으나 행위는 소인 노릇을 하는 거짓 군자(위군자)다.  
소인, 비부, 향원은 인격이 낮은 자인데, 특히 향원은 의관을 쓴 짐승일 뿐이다.

향원은 세상을 대하는 진심이 없는 자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럴듯한 외양과 행동을 흉내는 내지만 소인만큼의 솔직함도 없는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자와의 문답을 담은 책, 논어

 

이렇게 논어에 등장하는 16개의 인간의 유형을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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